travel/America 2

나혼자 미국 대륙 횡단 #02_NY&DC

#뉴욕 IN 배낭여행 73일 째. 모로코에서 만난 친구들과 아쉬운 작별인사를 하고, 마라케시에서 출발하는 뉴욕행 비행기를 탔다. 각자의 여행 스타일이 다르겠지만, 나는 미술관, 박물관, 쇼핑몰, 맛집 방문들 보다는 책이나 영화·드라마 등에서 봤던 유명한 곳에 찾아가는 것을 선호한다. 요즘은 전지전능하신 구글과 네이버 덕분에 손가락으로 몇번 두드리면 실제로 눈으로 담을 수 있는 것보다 더 자세하고 웅장하게 볼 수 있다(심지어 날씨도 다 좋고 드론으로 전경도 보여줌.) 그러다 보니 나는 이곳 저곳을 찾아다니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에피소드들과, 그 여정의 흐름 자체를 좋아하게 되었다. 까미노 길 위의 사진만 보고는 땀으로 흠뻑 젖은 배낭을 풀어놓고 마시는 맥주의 시원함을 맛볼 수 없고, 사하라 사막의 사..

travel/America 2020.09.03

나혼자 미국 대륙 횡단 #01_Intro

#갑자기 미국 사우디 현장에서 근무하던 어느 날, 현장소장님과 현장 한바퀴 돌던 중 스모킹 쉘터에서 소장님께서 여행 얘기를 꺼내셨다. 본인 미국 유학 시절, 갑자기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서 중고차 한대 사서 일주일간 차 끌고 광활한 미국 땅을 달려봤는데, 그 때의 자유로움이 아직까지도 기억에 남으신다고... 우리 같은 직장인은 이제 그렇게 하지도 못한다며 씁쓸한 표정으로 담뱃재를 터셨다. 사실 대학교 때 까지만 해도 미국이란 나라는 '언젠가는 한번쯤 가 보겠지. 그랜드캐년은 한번 가보고 싶다' 정도 였지, 미국 자체에 대해 환상이나 로망을 가지고 있지는 않았다. 그런데 자동차로 미 대륙을 횡단한다고? 하루도 아니고 며칠간 자동차만 타고 달릴 수 있다고? 정말 엄청나게 넓구나. 아무나 하진 않겠구나... 나..

travel/America 2020.08.31